돼지가 철학에 빠진날
나는 철학에 대해 정말 모른다.
철학책을 읽을 때 내용이 깊어지면 너무나 말장난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책이다.
앞장에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알아내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 쓰여 있다.
또한,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도 상관없다고 적혀있다.
이 점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내용이 말장난 같아도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1장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 장의 제목은 “나는 어디에 있을까?”이지만 “나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에 가깝다.
[육체(두뇌)], [기억의 연속성, 성격적 특성], [“영혼”] 등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된 객체처럼 내가 원자로 잘 짜인 객체라고 했을 때 memove(), memcpy()등으로 새로운 메모리 공간에 나와 같은 객체가 생긴다면 무엇이 “나”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서는 두 가지 객체는 같은 “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1장에 대한 나의 답은 [육체와 기억의 연속성]이다.
여기서 육체의 연속성은 시간에 따른 육체의 위치와 육체의 특성을 모두 포함한다. 이것으로 책에서 질문한 “복제 총”과 “단일 연속이론”에 대해 답하겠다.
2장 진정으로 존재하는 건 무엇일까?
이 장에선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개념이 나온다.
나무가 있으면 우리는 물에 비친 나무, 나무의 그림자 등, 나무에서 생긴 파편으로 나무를 인식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나무는 “이데아”고 그 부산물은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는 것들이다.
이 장에서 말장난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데아”는 종교이다.
우리의 오감으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플라톤이 주장하는 “이데아”에 대해서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실재”한다는 것에 오감으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에 동의한다.
3장 똑같은 강에 두 번 뛰어들 수 있을까?
“똑같다”라는 의미를 질적인 똑같음과 수적인 똑같음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강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영원히 똑같은 강에 뛰어들 수 없는 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한다.
이 장에서 알려주려는 것은 생각은 언어에 의해 통제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철학의 대부분 고민은 언어를 잘못 해석한 결과라고 한다.
나는 사고는 언어라는 틀 안에 갇혀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의심해보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어라는 제약 없이, 뉴럴링크가 나와 전기자극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각 분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전기자극을 모두 하나로 합친다면,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4장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엇일까?
도덕에 대해 다룬다. 법과 도덕은 일치하는 개념이 아니다. 법으론 도덕을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도덕의 기준은 우리, 신, 객관적인 사실 중에 무엇일까.
나는 저 3가지 기준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도덕의 기준은 “우리”라고 생각한다.
다수, 권력층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치의 판단”이다. 그래서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할 것이다.
도덕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도덕을 따르면 된다. 하지만 시대와 맞지 않는다면 평생 인지 부조화로 살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격리될 것이다.
5장 고기는 꼭 먹어야 할까?
채식주의에 대해 다룬다.
우리는 과거 사람들을 보면서 성차별, 인종차별에 대해 분노한다.
이와 비슷하게, 미래 사람들은 우리의 종차별을 보면서 분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고기는 우리의 친구라 안 되지만 소고기, 돼지고기는 잘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는 간다.
돼지의 평균 아이큐가 개보다 훨씬 높은 3~4살의 인간과 비슷한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비건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비건은 동물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도덕을 지키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피, 가죽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종교에서 이 문제는 제각기 다르게 해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물에게 그들이 말하는 “영혼”이 존재한다면 종교인은 모두 비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비건의 의견에 동의한다. 채식주의를 반박할 논리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노예제도를 미개하다고 여기듯, 미래의 인류는 우리의 “종차별”을 미개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육식을 한다. 나는 “종차별”이라는 죄를 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프로틴을 좋아하는 내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정도”를 모르겠다.
자다가 모기가 귀에서 윙윙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집에 벌레가 들어오면 살려 둘 것인지 묻고 싶다.
곤충은 포유류보다 열등한가?
식물은 곤충보다 열등한가?
무슨 종인지에 차이만 있을 뿐 비건과 나는 “종차별”을 범하고 있는 셈이다.
프루테리언이 아니라면 채식주의는 “종”에 우열을 매긴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의 경중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 “가치”의 경중에 관한 판단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근본적인 “종차별”은 그들과 우리가 모두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고기를 먹는 우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도덕을 깨달아서 이전보다 불행해진다면 지식을 얻는 것은 좋은 것일까?
6장 이 세계는 가상현실이 아닐까?
매트릭스를 인용하며 두뇌에 전기자극을 input에 따른 output을 정확히 줬을 때 우리 두뇌는 현실과 전기자극을 구분 못할 거라는 내용이다. 오컴의 면도날이 나오면서 이 의견을 반박한다.
내 생각은 “이데아”와 비슷하다. 우리의 오감으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을 내릴 수 없다. 그런 생각은 가끔 해본다. 지구에 저마다의 DNA를 설계해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게 하는 외계인이 우승하는 대회….
7장 정신이란 무엇일까?
여기서는 의식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보는 빨간색은 다른 사람에게는 파란색일 수 있다.
왜냐하면, 경험은 우리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의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두뇌의 상태와 영혼이론을 설명한다.
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겠다.
8장 신은 존재할까?
이 장에선 신의 존재를 다룬다.
자유의지와 진화론에 대해서도 나온다.
종교를 가지면 앞서 얘기한 문제들에 답을 얘기하기가 쉬워진다.
인생의 목적이 명확해진다.
종교가 없다면, 인생의 목적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나는 아직은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는 것을 선택하였다.